통풍에 장어 먹어도 되나요? 어느 장어인지부터 갈립니다
한마디로, "통풍에 장어가 괜찮은가"라는 질문은 지금 상태로는 답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질문에 들어 있는 '장어'가 어떤 생선인지가 먼저 정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장어라는 말과 이어지는 표제어를 찾아보면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 바닷장어가 각각 다른 항목으로 올라 있고, 셋은 서로 다른 과에 속하는 물고기입니다.
검색해 보면 한쪽에는 통풍이라면 피하라는 글이 있고 다른 쪽에는 통풍 환자에게 좋다는 글이 나란히 뜹니다. 두 이야기가 같은 화면에 공존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그 이유를 먼저 확인하고, 이름을 어떻게 갈라야 질문이 답할 수 있는 형태가 되는지 정리하겠습니다.

- 왜 장어를 두고 정반대 이야기가 도나요?
- '장어'가 가리키는 생선은 하나가 아닙니다
- 그래서 무엇을 보고 정하나요?
왜 장어를 두고 정반대 이야기가 도나요?
먼저 확인해 볼 것은 의료 쪽 자료가 이 생선을 어떻게 다루는가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의 통풍 항목과 통풍성 관절염 항목을 전문으로 열어 보면 두 문서 어디에도 '장어'라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생선'이나 '어류'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이 자료들은 범주로 말합니다. 통풍 항목은 식생활 개선을 설명하면서 "고단백, 고칼로리식에는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적고 저퓨린 식이를 권합니다. 개별 어종을 하나씩 호명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같은 병원 영양팀의 저퓨린식 자료에는 식품 이름이 붙은 목록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권장 식품"과 "식품100g 당 퓨린 질소 함량" 두 항목이 본문 글자가 아니라 이미지로 게시돼 있어 어떤 어종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는 그 화면을 직접 열어 봐야 확인됩니다. 글에서 글로 옮겨 적히는 과정에서 목록이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이름이 비어 있는 자리는 다른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한쪽에서는 고단백 식품이라는 점을 근거로 피하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같은 고단백이라는 점을 근거로 기력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두 서술이 서로 다른 축을 재고 있어서 한 화면에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어느 한쪽이 상대를 반박하고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장어'가 가리키는 생선은 하나가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각 표제어를 직접 찾아보면 분류부터 갈립니다. 사전이 적은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표제어 | 사전이 적은 분류 | 사전이 적은 몸길이 | 함께 올라 있는 다른 이름 |
|---|---|---|---|
| 뱀장어 | 뱀장어과의 민물고기 | 60cm 정도 | 만리, 만리어, 백선, 장어 |
| 붕장어 | 붕장어과의 바닷물고기 | 90cm 이상 | 참바다장어, 해만, 해장풍어 |
| 갯장어 | 갯장어과의 바닷물고기 | 2미터 | 해만 |
| 바닷장어 | 바다뱀과의 바닷물고기 | 120cm 정도 | 바다뱀 |
표에서 눈에 걸리는 대목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장어라는 말 자체가 뱀장어의 다른 이름으로 사전에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 사전에서 장어를 찾으면 뱀장어과의 민물고기 풀이가 그대로 나옵니다. 그러니 조건 없이 "장어"라고만 쓴 글은 문자 그대로 읽으면 민물에서 사는 뱀장어를 말하고 있는 셈인데, 실제 식당과 시장에서는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까지 같은 이름으로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갯장어와 붕장어의 다른 이름에 해만이 나란히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과의 물고기인데 같은 별칭을 공유합니다. 이름만 놓고 자료를 이어 붙이면 다른 생선의 설명이 섞여 들어올 여지가 여기서 생깁니다.
'민물장어'와 '바닷장어'는 사전에서 이렇게 갈립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두 말이 오히려 사전과 어긋납니다. 민물장어는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가 0건입니다. 국립국어원의 또 다른 사전인 우리말샘에는 한 건이 있는데, 품사 정보가 「방언」이고 풀이가 "'뱀장어'의 방언(제주)"입니다. 표준어 표제어가 아니라 지역어로 올라 있고, 가리키는 대상은 뱀장어라는 뜻입니다.
바닷장어는 반대로 두 사전 모두에 표제어가 있는데 가리키는 대상이 다릅니다. 사전이 적은 바닷장어는 바다뱀과의 물고기이고, 풀이에 "독이 있고 거의 식용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 우리말샘은 여기에 학명 Ophisurus macrorhynchus를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붕장어 쪽에 다른 이름으로 올라 있던 참바다장어는 우리말샘에서 그 자체가 별도 표제어이고, 풀이가 붕장어와 같으며 학명이 Conger myriaster로 적혀 있습니다. 이름은 세 글자가 겹치는데 학명이 다른 종입니다. 소리가 비슷한 두 말이 사전에서는 서로 다른 물고기를 가리킨다는 뜻이라, 자료를 이름만 보고 이어 붙이면 어긋날 여지가 여기서 생깁니다.
정리하면 이름을 기준으로 보면 최소 세 가지 생선이 한 단어 뒤에 서 있습니다. 자료끼리 비교해 읽을 때는 그 자료가 어느 항목을 말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보고 정하나요?
퓨린 함량 구간으로 식품을 가르는 절차 자체는 이미 정리해 두었습니다. 구간을 어떻게 끊고 처음 보는 재료를 어떤 순서로 배치하는지는 퓨린 함량 구간으로 통풍 식단을 가르는 방법을 정리한 글에 표와 함께 담겨 있으니, 어종을 특정한 뒤에는 그 절차를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더 짚을 것은 그 절차보다 앞에 서는 질문입니다. 서울아산병원 통풍성 관절염 항목의 주의사항 첫 줄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혈중 요산에 끼치는 음식물은 통풍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식이 요법을 지나치게 절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한을 권고받는 쪽에 들어가는지부터
같은 문장에 단서가 이어집니다. 다만 약물 치료를 계속해도 혈중 요산 농도가 잘 내려가지 않고 자꾸 관절염이 재발하는 사람, 과식하면 곧바로 관절염이 재발하는 사람, 급성 증상이 있는 사람은 퓨린이 많은 식사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서를 기준으로 보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어떤 생선이 몇 등급인지를 먼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이 세 가지 서술 가운데 어디에 걸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쪽입니다.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어종 판정이 실제 의미를 갖고, 해당하지 않는다면 같은 자료가 지나친 절제를 권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혈액검사 수치와 발작 이력을 놓고 진료에서 정해집니다.
아직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데 관절이 갑자기 붓고 손을 대기 어려울 만큼 아팠던 적이 있다면 식단보다 앞에 놓을 일이 있습니다. 그 통증이 어떤 모습으로 시작되는지는 통풍 초기증상을 엄지발가락 중심으로 정리한 글에서 다뤘습니다. 식단 조정은 진단과 치료 위에 얹히는 부분이고, 그 판단은 진료에서 내려집니다.
확인한 공식 페이지 갈무리



작성: jn 블룸 편집부 · 일반 정보이며, 중요한 결정 전에는 해당 기관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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