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고르는방법, 국가 등급규격이 실제로 재는 항목
결론부터 말하면, 수박을 두드려 보는 것은 속설이 아닙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시 ‘농산물 표준규격’은 수박의 미숙과를 “타공음, 무늬의 선명도 등으로 보아 과육의 성숙이 덜된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가 등급을 가르는 공식 판정 근거로 조문에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고시를 열어 보면 국가가 수박을 볼 때 재는 항목이 색택·신선도·숙도·결점 네 축뿐이라는 것도 확인됩니다. 매장에서 5초 안에 볼 수 있는 것도 결국 이 네 축입니다. 아래는 2025년 8월 4일 발령·시행된 현행 판본(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시 제2025-6호)의 수박 규격(규격번호 2081)을 기준으로, 고를 때 실제로 쓸 수 있는 순서로 정리한 것입니다.
- 국가 규격은 수박의 무엇을 보나요
- 두드려 보는 소리는 근거가 있나요
- 꼭지는 마른 게 좋은가요, 안 마른 게 좋은가요
- 당도 스티커의 숫자는 어떻게 읽나요
- 몇 킬로그램짜리를 고르면 되나요

국가 규격은 수박의 무엇을 보나요?
다섯 항목입니다. 앞의 세 개가 겉과 속의 상태를 보는 축이고, 뒤의 두 개는 흠이 얼마나 섞였는지를 세는 축입니다.
| 항목 | 특·상 등급의 조건(고시 원문) |
|---|---|
| ① 색택 | 과피는 품종 고유의 색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뛰어난 것(특) / 양호한 것(상) |
| ② 신선도 | 꼭지 절단부분의 마른정도가 양호하고, 과피가 단단하고 신선한 것 |
| ③ 숙도 | 과육은 성숙에 따른 품종 고유의 색깔이 뚜렷하고, 성숙 정도가 적당한 것 |
| ④ 중결점과 | 없는 것(보통 등급은 5% 이하, 부패·변질과는 포함할 수 없음) |
| ⑤ 경결점과 | 없는 것(보통 등급은 20% 이하) |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모양과 크기가 독립된 등급 항목으로 잡혀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조롱수박 규격에는 ‘낱개의 고르기’와 ‘모양’이 항목으로 들어 있는데, 일반 수박에는 없습니다. 크기는 뒤에 볼 구분표에서 호칭을 나누는 용도일 뿐입니다.
다만 모양이 아예 상관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형이라고 할 만큼 어긋난 것은 ④ 중결점과의 ‘형상불량’으로 걸립니다. 정리하면 이 규격은 더 반듯한 것에 점수를 더 주는 방식이 아니라, 심하게 어긋난 것을 걸러 내는 방식입니다. 매대에서 가장 크고 반듯한 통을 고르는 습관에 규격상 근거가 없는 이유가 이 구조에 있습니다.
두드려 보는 소리는 근거가 있나요?
있습니다. 고시의 ‘용어의 정의’에서 수박의 중결점과를 열거할 때 미숙과를 “타공음, 무늬의 선명도 등으로 보아 과육의 성숙이 덜된 것”으로 규정합니다. 타공음은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감정하는 쪽에서도 소리와 껍질 무늬를 함께 보고 덜 익었는지를 판정한다는 뜻이므로, 두드려 보는 행동 자체는 규격이 인정하는 방향과 같습니다.
다만 소리로 가려낼 수 있는 것은 ‘덜 익음’만이 아닙니다. 같은 조문의 형상불량 항목에 “기형과, 공동과(속이 빈 것), 색택불량”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공동과는 속이 비어 있는 수박이고, 이것 역시 두드렸을 때의 울림이 달라집니다. 소리를 들을 때는 ‘맑다/둔하다’는 인상만 잡지 말고, 같은 매대의 다른 수박 두세 통과 연달아 두드려 비교해 보시면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절대적인 소리 기준을 외우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상대 비교를 하는 쪽이 정확합니다.
중결점과 목록에는 과숙과도 있습니다. “성숙이 지나치거나 과육이 연화된 것”입니다. 덜 익은 것과 지나치게 익은 것이 양쪽 끝에 있고, 규격은 그 사이의 “성숙 정도가 적당한 것”을 숙도의 조건으로 둡니다.
꼭지는 마른 게 좋은가요, 안 마른 게 좋은가요?
이 질문은 수박인지 조롱수박인지에 따라 답이 반대입니다. 고시는 두 품목을 규격번호부터 나눠 두고, 신선도 조건을 서로 다르게 적었습니다.
| 품목 | 신선도 조건(고시 원문) |
|---|---|
| 수박(규격번호 2081) | 꼭지 절단부분의 마른정도가 양호하고, 과피가 단단하고 신선한 것(꼭지는 짧게 절단하는 것을 권장) |
| 조롱수박(규격번호 2082) |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 |
일반 수박은 자른 자리가 적당히 말라 있는 상태를 좋게 보고, 고시는 아예 꼭지를 짧게 자르라고 권장합니다. 반면 애플수박으로도 불리는 조롱수박은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을 신선도 조건으로 씁니다. ‘꼭지가 싱싱해야 좋다’는 말과 ‘꼭지가 말라야 잘 익은 것’이라는 말이 둘 다 돌아다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두 말은 서로 다른 품목의 기준이고, 각각의 자리에서는 둘 다 맞습니다. 장을 볼 때는 지금 손에 든 것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당도 스티커의 숫자는 어떻게 읽나요?
당도는 등급 항목이 아니라 권장 표시사항입니다. 즉 표시하지 않아도 되고, 표시할 경우에만 규격을 따릅니다. 고시가 정한 수박의 등급별 당도 규격과 표시 구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표시 구분 | 당도(브릭스, °Bx) | 대응 등급 |
|---|---|---|
| 매우높은 당도 | 11 이상 | 특 |
| 높은 당도 | 9 이상 11 미만 | 상 |
| 보통 당도 | 9 미만 | 상 미만 |
숫자를 읽을 때 함께 알아 둘 값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고시는 비파괴 당도 선별기를 쓴 경우 수박에 ±1.0 °Bx의 허용오차를 인정합니다. 참고로 사과·배·감귤은 ±0.5, 멜론과 참외는 ±1.5입니다. 선별기로 잰 11이라는 표시는 실제로 10에서 12 사이일 수 있다는 뜻이므로, 10과 11처럼 1 차이 나는 두 통을 놓고 고민할 필요는 크지 않습니다. 오차 범위 안에서 겹치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당도 표시는 통끼리 미세하게 줄 세우는 용도가 아니라, 9 미만인지 11 이상인지 구간을 가르는 용도에 가깝습니다.
몇 킬로그램짜리를 고르면 되나요?
크기 호칭은 무게로만 정해집니다. 고시의 크기 구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호칭 | 4L | 3L | 2L | L | M | S | 2S |
|---|---|---|---|---|---|---|---|
| 1개의 무게(kg) | 11 이상 | 10~11 미만 | 9~10 미만 | 8~9 미만 | 7~8 미만 | 6~7 미만 | 6 미만 |
앞서 본 대로 이 호칭은 등급과 무관합니다. 6킬로그램짜리 S도 색택·신선도·숙도가 조건을 채우면 특 등급이 됩니다. 크기는 몇 명이 며칠에 걸쳐 먹을지로 정하면 되는 값이고, 맛의 기대치는 등급과 당도 표시 쪽에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씨 없는 수박을 찾는다면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고시는 ‘씨없는 수박’을 “껍질이 단단하며, 성숙한 배(胚)를 가진 것으로 수박을 4등분으로 자른 단면에 보이는 씨가 7개 이하인 것”으로 정의합니다. 자르는 방향까지 조문에 있습니다. 꼭지 부위에서 세로로 한 번, 중간 부위에서 가로로 한 번입니다. 미숙한 하얀색 종피 종자는 이 개수에서 제외합니다. 씨가 아예 없다는 뜻이 아니라 7개까지는 규격 안이라는 뜻이므로, 집에서 잘라 보고 흰 씨가 몇 개 보이더라도 표시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근거 자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고시 「농산물 표준규격」(제2025-6호, 2025년 8월 4일 발령·시행) 별표 4·별표 5·별표 6. 조문 원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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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jn 블룸 편집부 · 일반 정보이며, 중요한 결정 전에는 해당 기관 공식 안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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