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태풍 13호 돌핀, 통보문의 '강도 4'는 무슨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2026년 제13호 태풍의 이름은 돌핀(DOLPHIN)이고, 기상청이 8월 1일 10시에 발표한 태풍통보문 기준 강도는 숫자 4,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53미터, 중심기압은 920헥토파스칼이다. 같은 통보문에서 돌핀은 북위 20.2도·동경 158.4도 해상에서 시속 12킬로미터로 북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해서 통보문을 열어 본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막히는 지점은 진로가 아니라 표기다. 예전 기사에서 익숙하던 ‘매우 강’이나 ‘중형 태풍’ 같은 말이 통보문에는 한 글자도 없고, 대신 강도 칸에 숫자 4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기상청 태풍통보문과 태풍 기본지식 문서를 근거로, 숫자 4가 어느 구간을 뜻하는지, 강풍반경 420킬로미터가 큰 값인지, 예상 경로표의 마지막 칸이 왜 40에서 440으로 불어나는지를 순서대로 읽는 법으로 정리한다. 통보문 한 장을 스스로 해석할 수 있으면, 기사에 어떤 수식어가 붙든 원문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 2026년 13호 태풍 이름은 무엇인가요
- ‘강도 4’는 어느 구간인가 — 올해부터 바뀐 숫자 표기
- 강풍반경 420km는 큰 값인가요, 작은 값인가요
- 예상 경로표를 읽는 순서 — 마지막 칸이 핵심이다
- 내가 사는 지역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지점
- 벌써 13호면 올해가 많은 편인가요
- 돌핀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

2026년 13호 태풍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름은 돌핀이다. 기상청이 8월 1일 10시에 발표한 태풍통보문은 이 태풍을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으로 표기하고, 아래 표의 값들을 함께 실었다. 태풍 정보는 하루에 여러 차례 갱신되므로, 아래 숫자는 어디까지나 8월 1일 10시 발표분이라는 시각이 붙은 값이다. 같은 통보문 아래쪽에는 다음 정보가 그날 16시경 발표될 예정이라는 안내가 함께 적혀 있었다.

표에서 눈여겨볼 칸은 최대풍속과 이동속도다. 발표 시점의 이동속도는 시속 12킬로미터로 사람이 자전거를 타는 속도보다 느렸지만, 같은 표의 12시간 뒤 예상값은 시속 25킬로미터로 두 배 이상이었다. 태풍이 느리게 움직인다는 말은 아직 힘을 유지한 채 한 해역에 오래 머문다는 뜻이기도 해서, 느림 자체를 안심 신호로 읽으면 안 된다.
| 시점 | 최대풍속 | 중심기압 | 중심위치 | 이동 | 70% 확률반경 |
|---|---|---|---|---|---|
| 1일 09시 현재 | 53m/s | 920hPa | 북위 20.2 / 동경 158.4 | 북서 12km/h | — |
| 1일 21시 예상 | 53m/s | 920hPa | 북위 21.7 / 동경 156.0 | 북서 25km/h | 40km |
| 2일 09시 예상 | 51m/s | 925hPa | 북위 22.8 / 동경 153.6 | 서북서 24km/h | 80km |
| 3일 09시 예상 | 50m/s | 930hPa | 북위 24.2 / 동경 148.3 | 서북서 23km/h | 130km |
| 4일 09시 예상 | 49m/s | 935hPa | 북위 24.7 / 동경 142.8 | 서 24km/h | 190km |
| 6일 09시 예상 | 45m/s | 945hPa | 북위 25.5 / 동경 133.1 | 서 19km/h | 440km |
출처는 기상청 태풍통보문 2026년 8월 1일 10시 발표분이다. 통보문은 하루 네 차례 안팎으로 갱신되고 매번 마지막 줄에 다음 발표 예정 시각이 적히므로, 이 표를 그대로 믿기보다 기상청 태풍통보문 페이지에서 최신 발표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강도 4’는 어느 구간인가 — 올해부터 바뀐 숫자 표기
강도 칸의 숫자가 낯선 데는 이유가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오랫동안 ‘–’, ‘중’, ‘강’, ‘매우강’, ‘초강력’이라는 말로 구분해 왔는데, 태풍 기본지식 문서는 2026년 제1호 태풍 노카엔(NOKAEN)부터 숫자 체계 강도로 제공한다고 명시한다. 즉 올해 발생한 태풍부터는 통보문에 형용사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예전 기사와 올해 통보문을 나란히 놓고 헷갈리는 것은 읽는 사람 잘못이 아니라, 올해 표기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숫자 1부터 5까지가 나누는 풍속 구간
숫자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으로만 갈린다. 기준은 아래와 같다.
| 구분 | 중심 부근 최대풍속 | 시속 환산 |
|---|---|---|
| 강도 1 | 17m/s 이상 ~ 25m/s 미만 | 61~90km/h |
| 강도 2 | 25m/s 이상 ~ 33m/s 미만 | 90~119km/h |
| 강도 3 | 33m/s 이상 ~ 44m/s 미만 | 119~158km/h |
| 강도 4 | 44m/s 이상 ~ 54m/s 미만 | 158~194km/h |
| 강도 5 | 54m/s 이상 | 194km/h 이상 |
돌핀의 발표 시점 최대풍속 53미터는 강도 4 구간의 위쪽 끝에 해당한다. 54미터만 넘겼다면 한 칸 위인 강도 5로 올라갔을 값이라, 상한선에서 1미터 차이로 갈린 셈이다. 반대로 44미터 아래로 떨어지면 강도 3이 된다. 통보문을 볼 때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구간의 어디쯤에 있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다음 발표에서 등급이 바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은 풍속인데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갈린다. 세계기상기구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 33미터 이상만 태풍(TY)으로 부르고, 17~24미터는 열대폭풍, 25~32미터는 강한 열대폭풍으로 나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최대풍속 17미터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모두 태풍이라고 부른다. 해외 자료에서 ‘태풍이 아니다’라고 나오는 저기압이 국내 뉴스에서는 태풍 몇 호로 불리는 일이 생기는 이유가 여기 있다. 17미터 미만은 국내 기준으로도 태풍이 아니라 열대저압부다.
강풍반경 420km는 큰 값인가요, 작은 값인가요
통보문은 강풍반경 420킬로미터, 폭풍반경 120킬로미터를 함께 실었다. 이 두 값은 크기를 재는 자가 아니라 바람 세기별로 영향권을 나눈 거리다. 기상청 정의를 그대로 옮기면, 강풍반경은 태풍 중심으로부터 풍속 15미터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이고, 폭풍반경은 풍속 25미터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이다. 숫자가 크다고 무조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세기의 바람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를 알려 주는 값이다.

같은 통보문의 괄호 안에는 ‘남서 약 300’, ‘남서 약 100’ 같은 예외반경이 적혀 있었다. 태풍의 바람 영역이 완벽한 원이 아니어서 방향별로 좁아지는 쪽이 있다는 뜻이다. 강풍반경 420이라는 한 숫자만 보고 사방 420킬로미터를 원으로 그리면 실제보다 넓게 잡게 된다. 예외반경이 적힌 방향은 그 값을 따라 읽어야 한다.
‘중형 태풍’이라는 말을 더는 쓰지 않는 이유
강풍반경 420이라는 값을 보고 옛날 분류표를 떠올려 중형이라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기상청 문서는 2020년 5월 15일 이후 크기 분류 대신 강풍반경과 폭풍반경 정보로 제공한다고 못 박고 있다. 소형·중형·대형·초대형이라는 네 등급은 현재 기상청이 발표하는 값이 아니다. 그래서 통보문을 옮겨 적을 때는 이 항목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폐지된 분류를 되살려 붙이면 그 순간 원문에 없는 정보를 만들어 내는 셈이 된다.
예상 경로표를 읽는 순서 — 마지막 칸이 핵심이다
통보문 표에서 가장 늦게 보게 되지만 가장 많은 것을 알려 주는 칸이 맨 오른쪽 70퍼센트 확률반경이다. 해당 시점에 태풍 중심이 그 원 안에 있을 확률이 70퍼센트라는 뜻이고, 값이 커질수록 그만큼 위치를 좁혀 말하기 어렵다는 신호다. 8월 1일 10시 발표분에서 이 값은 12시간 뒤 40킬로미터에서 시작해 나흘 뒤 190킬로미터, 닷새를 넘긴 시점에는 440킬로미터까지 커졌다.
같은 표를 읽는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현재 위치와 이동 방향을 확인하고, 다음으로 최대풍속과 중심기압이 시간이 갈수록 오르는지 내리는지를 본다. 돌핀의 경우 최대풍속이 53미터에서 45미터로, 중심기압이 920에서 945헥토파스칼로 각각 완만하게 약해지는 흐름이었다. 마지막으로 확률반경을 확인해 그 예보를 어느 정도 폭으로 받아들일지 정한다. 확률반경이 수백 킬로미터로 벌어진 구간의 경로선을 한 점처럼 읽으면 안 된다.
진행 방향이 바뀌는 지점을 표시해 둔다
방향 칸도 그냥 지나치기 쉽다. 발표분에서 돌핀의 진행 방향은 북서에서 시작해 서북서로, 다시 서로 바뀌었다. 방향이 바뀌는 시점은 태풍이 진로를 틀 가능성이 논의되는 구간이라, 다음 통보문에서 예보가 가장 크게 조정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표를 볼 때 방향이 바뀌는 행에 표시를 해 두면, 몇 시간 뒤 새 통보문과 비교할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 한눈에 잡힌다.
내가 사는 지역이 걸리는지 확인하는 지점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우리 동네가 영향권인가다. 이 질문에 답하는 화면은 통보문이 아니라 따로 있다. 기상청 태풍 메뉴의 위험시점정보는 지역별로 태풍 위험이 예상되는 시점과 영향 정도를 알려 주는데, 이 화면에는 제공 조건이 분명히 적혀 있다. 육상 특보구역에 태풍 특보 또는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된 뒤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판정 기준으로 바꿔 말하면 이렇다. 위험시점정보 화면에 지역별 내용이 비어 있다면 아직 육상에 태풍 관련 특보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반대로 지역 목록이 뜨기 시작했다면 내가 사는 지역의 위험 시점을 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뉴스에서 어떤 표현을 쓰든, 이 화면 하나로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 스스로 판정할 수 있다.
확인 순서를 짧게 정리하면, 첫째 통보문에서 현재 위치와 확률반경을 보고, 둘째 위험시점정보 화면이 채워졌는지 확인하고, 셋째 채워졌다면 우리 지역의 예상 시점을 읽는다. 이 세 단계 중 두 번째가 비어 있는 동안에는 개인이 할 일이 정보 확인 주기를 좁히는 것 정도로 정해진다.
벌써 13호면 올해가 많은 편인가요
많은 편이 맞다. 기상청 태풍발생현황 통계는 평년값을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으로 잡는데, 이 평년값으로 1월부터 7월까지를 더하면 7.9개다.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에 13개가 발생했다. 대략 평년 같은 기간의 1.6배가 이미 만들어진 셈이다. 8월 1일 기준 8월 발생 태풍은 아직 0개로 집계돼 있었다.
| 구간 | 평년(1991~2020) | 2026년 | 읽는 법 |
|---|---|---|---|
| 1~7월 발생 수 | 7.9개 | 13개 | 발생 자체는 평년보다 많다 |
| 우리나라 영향 수 | 1.3개 | 1개 | 영향 횟수는 평년 범위 안 |
| 한 해 전체 발생 수 | 25.1개 | 집계 중 | 연말까지 더 늘어난다 |
| 가장 많이 오는 달 | 8월 > 7월 > 9월 | — | 지금이 그 구간의 초입이다 |
발생이 많다는 말과 우리나라가 위험하다는 말은 다르다
표의 두 번째 줄이 중요하다. 발생 수는 평년의 1.6배인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7월 말까지 1개로, 평년 같은 기간의 1.3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태풍은 북서태평양 넓은 해역에서 만들어지고 대부분은 우리나라 쪽으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한 해 평균 3개 남짓이고, 7월·8월·9월 석 달에 몰린 것이 전체의 90퍼센트다. 발생 번호가 몇 호까지 올라갔는지로 우리 지역의 위험을 가늠하는 것은 근거가 약하다.
다만 지금이 그 90퍼센트 구간의 한가운데라는 점은 함께 봐야 한다. 통계상 우리나라에 태풍이 가장 자주 오는 달은 8월이고, 그다음이 7월, 9월 순이다. 8월 첫날이라는 시점 자체가 정보 확인 주기를 좁혀 둘 이유가 된다.
돌핀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
통보문 하단은 제13호 태풍 돌핀이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며 돌고래를 뜻한다고 밝히고 있다. 태풍 이름은 아무나 붙이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목록에서 순서대로 꺼내 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북서태평양 태풍 이름은 각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로 이루어져 있고, 이 140개가 한 조에 28개씩 다섯 개 조로 묶여 1조부터 5조까지 차례로 사용된다. 140개를 다 쓰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간다.

태풍이 한 해에 평균 25개 정도 발생하므로 140개를 한 바퀴 도는 데 대략 4~5년이 걸린다. 몇 해 전 뉴스에서 보았던 이름이 다시 등장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닌 이유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에는 북한도 포함되어 있어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모두 20개다.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호두, 그리고 기러기, 개구리, 갈매기처럼 익숙한 우리말 이름이 목록 안에 함께 들어 있다.
이름이 붙기 시작한 배경도 실용적이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이어질 수 있어 같은 해역에 여러 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데, 이때 발표되는 예보가 서로 헷갈리지 않게 하려고 이름을 쓰게 됐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람들의 관심과 경계를 높이기 위해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을 쓰고 있다.
정리하면
2026년 제13호 태풍은 홍콩이 제출한 이름 돌핀이고, 8월 1일 10시 통보문 기준 강도는 숫자 4, 최대풍속 초속 53미터였다. 강도가 숫자로 표기되는 것은 올해 1호 태풍부터 적용된 방식이며, 강풍반경과 폭풍반경은 각각 15미터와 25미터 이상 바람이 부는 거리를 뜻한다. 소형이나 중형 같은 크기 등급은 2020년 5월 이후 발표되지 않는다.
태풍 정보에서 가장 빨리 낡는 것은 위치와 풍속이다. 그러니 이 글의 숫자는 읽는 법을 익히기 위한 기준점으로 삼고, 실제 판단은 통보문 하단에 적힌 다음 발표 시각에 맞춰 최신 발표분을 다시 확인하는 쪽이 정확하다. 우리 지역이 걸리는지는 위험시점정보 화면이 채워졌는지로 갈린다.
작성: jn 블룸 편집부 · 본문 수치는 글 안에 링크한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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